2월 여행지 추천, 서울에서 1시간 반 낭만 청주 1탄 (가볼만한곳, 맛집, 카페)
2월 여행지 추천, 서울에서 1시간 반 낭만 청주 1탄 (가볼만한곳, 맛집, 카페)
  • 신수지 에디터
  • 승인 2020.02.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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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 가기 전에 여행을 떠날 여유가 생겼다. 뜨끈하게 몸을 데우러 온천 여행을 갈까, 아니면 차가운 눈을 잔뜩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날까. 이번 겨울엔 눈이 귀하던데. 수일을 고민하다 보니 자꾸만 겨울이 저물어간다. 그러다 뜬금없이 청주로 행선지를 정했다. 계절의 한계도 비껴갈듯한, 청주의 신선한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덕이다. 청주에 이런 데가 있었다고? 마음이 들뜬다. 이렇게 구미가 당기는 곳들은 하루빨리 가봐야지. 

서울에서 1시간 30분, 부담 없이 떠났다 돌아올 수 있는 2월 여행지 추천해본다. 아직은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아 여행자의 감성을 더욱 깊게 채워줄, 겨울의 충청북도 청주다. 

 

2월 여행지 추천, 청주 가볼만한곳

옛 담배공장 창고가 문화 놀이터로, 
동부창고

첫 번째로 소개하는 2월 여행지 추천 장소는 동부창고이다. 청주 가볼만한곳으로 손꼽히는 동부창고는 옛 연초제조창의 담뱃잎 보관 창고를 복합문화시설로 바꾼 공간이다. 총 7개의 동 중 리모델링 중인 37·38동을 제외한 건물들이 공연예술 연습 및 소통 공간, 카페, 커뮤니티 플랫폼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래전 문을 연 담배 공장 창고 원형이 유지되고 있어 독특한 기분을 안긴다. 

이날 동부창고의 회색 지붕 위에는 여우비가 내렸다. 인파가 적은 탁 트인 공간에 서서 옅은 비 냄새를 맡는다.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 벽면의 상처들은 가벼운 빗물과 어우러져 '힙'한 분위기를 풍긴다.

낡은 세탁기와 환풍기, 타이어 등을 모아 무심하게 채운 벽면도 멋드러지고, 알록달록한 야외 조형물도 시선을 끈다. 그야말로 옛것이 새 의미를 얻은 광경이네. 오랜만에 촬영 욕심이 생긴다. 카메라를 가져다 대는 곳마다 예술이다. 

너무 오래 둘러봤나. 어느덧 찬 기운이 몸에 스민다. 잠시나마 몸을 녹이러 동부창고 내의 청주 카페 C로 향했다. 야외에서 느낀 인상 그대로, 내부도 넓직하다. 초록 식물들이 어우러진 깔끔한 공간, 마음 맞는 이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즐겁다. 문득 고개를 드니 천장의 목조 트러스가 눈에 들어온다. 모던한 분위기에 취해 잊고 있었는데, 여긴 1960년대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커피 한 잔을 비우고 카페 안을 찬찬히 살펴본다. 화장실 옆까지 포함해 곳곳에 작은 갤러리들이 있다. 신혜정 작가의 개인전부터 시민 작가들, 수능을 막 끝낸 학생들의 참여작 전시까지. 규모가 작다고 그냥 넘기기는 어려운, 흥미로운 개개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찼다.

다음 행선지로 떠나기 전, 36동의 문이 열려 있어 슬쩍 들어가 본다. 주로 문화예술 동아리실로 쓰이고 있는 건물이다. 어설프지만 정겨운 악기 소리가 들려와 숨을 죽였다. 어르신들이 연습을 하시나 보다. 아이들의 놀이방 같은 공간에는 커다란 곰 인형이 지친 몸을 늘어뜨리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눴을까. 영화 '인사이드 아웃' 속 빙봉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TIP. 동부창고는 시즌별로 원데이클래스, 전시,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미리 공식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자. 

동부창고
I 평일 10:00~22:00, 토요일 10:00~17:00 (일요일·공휴일 휴관)
I * 카페C 운영시간: 화~금 10:30~19:00, 주말 10:30~18:00
I 청주시 청원구 덕벌로 30

 

소나무에 낭만 한 스푼, 
정북동토성

동부창고를 나와 한산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기찻길을 마주했다. '댕댕' 소리와 함께 정말로 기차가 지나간다. 멜로 영화 속 주인공 같은 감성에 젖어들려는데, 동행인이 떠올린 건 액션 영화였나 보다. "이런 데서 주인공과 악당 사이에 일이 벌어지더라고." 그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논밭 말고는 눈에 띄는 것들이 없다. 밤에는 조금 겁나겠는데.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들뜬다. 도시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운치 있는 길이다.

기찻길을 지나 다시 몇 분 정도 달리니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가 나왔다. 요즘 들어 SNS에 종종 보이는 곳, 스냅 사진 명소로 알려진 청주 가볼만한곳, 정북동 토성(사적 415호)이다. 미호천과 무심천이 만나는 까치내 북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평지에 네모꼴로 쌓은 특별한 토성이다. 출토유물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물과 해자(성벽 주위에 땅을 깊게 파고 물을 채워 적이 접근하기 어렵게 한 시설) 등이 함께 존재한다.

역사적 사실도 의미 있지만, 정북동 토성이 최근에 이름을 알린 건 다섯 그루의 소나무 덕택이다. 넓게 트인 토성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선 소나무들이 낭만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광활한 들판과 소나무 외에는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어 더욱 좋다.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그만이다.

평소에는 연인들이 많이들 모여든다는데, 이날 소나무 아래에는 그런 이들이 없었다. 갑자기 추워진 데다 비까지 와서 였을까. 1시간가량 머물며 발견한 건 우리 일행과 삼각대를 든 청년 하나, 청주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 한 대뿐. 덕분에 한가로이 자연을 즐기며 잠시 추위도 잊었다. 일몰에 소나무 옆에서 찍는 사진이 그렇게 멋지다는데, 그걸 못 건진 건 조금 아쉽다. 맑은 날 다시 찾아와야지.

TIP. 토성 위의 소나무도 멋지지만, 주변의 억새 군락지도 놓치기 아쉬운 포토존이다. 토성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보인다.

정북동토성
I 충북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351-1

 

2월 여행지 추천, 청주 맛집

맛깔나는 갈비찜에 몸을 녹이다, 
황할머니갈비찌개

나무와 추위를 한껏 즐겼으니, 따뜻한 걸 먹으러 가자. 미리 마음에 드는 청주 맛집을 골라뒀다. 1976년 문을 열어 어느새 30년 세월을 훌쩍 넘긴 청주 맛집, 황할머니갈비찌개다. 식당은 청주 육거리 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맛집이 있을까 의심스러운 골목에 숨어있어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이란다. 처음 들어본 식당인데 맛이 괜찮을까.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자리에 앉았다. 

'특허등록',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 

테이블 위에 특별한 문구가 적힌 메뉴판 겸 안내지가 놓인다. 각종 과일과 해산물, 산야초 등을 이용해 천연 양념을 만든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도 중요한 건 맛이지. 경계를 풀지 않고 주문에 나섰다. 동절기에는 얼큰갈비찌개도 맛볼 수 있다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에 놓여 있는 매콤갈비찜이 우리의 선택이다. 상호가 황할머니갈비찌개이니, 조금 아이러니한 일이기는 하다.

주문을 끝내자 기본 찬으로 동치미가 나왔다. 시원한 국물과 아삭한 무가 식욕을 돋군다. 곧이어 메인 메뉴의 등장. 먹음직스러운 고기 위에 큼지막한 대파와 버섯을 채운 따끈한 갈비찜이다. 함께 올라간 냉이가 요리에 풍미를 더해준다. 반신반의했는데, 절로 젓가락이 향하는 매콤한 맛이다. 차갑던 손발이 후끈하다. 후끈한데 속은 시원하니 나도 이제 어른의 맛을 알게 된 걸까. 남은 양념에 볶은 밥까지 완벽하게 비우고 든든해진 배를 두드렸다. 

황할머니갈비찌개
l 매콤 갈비찜/얼큰갈비찌개/궁중갈비찜 소 26,000원 / 중 37,000원 / 대 45,000원
I 매일 11:30 - 22:00 (연중무휴)
I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140번길 30

 

2월 여행지 추천, 청주 카페

이 밤을 그냥 보내긴 아쉬워, 
오지(OHJI)

식당에서 멀지 않은 수암골 카페에 잠시 들렀다. 2월 여행지 추천, 수암골은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다소 적막한 동네였지만, 2007년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 이후 볼거리가 많이 생겼다. 트렌디한 카페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그중 하나다. 

오지(OHJI)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수준급의 베이커리 메뉴가 인상적인 장소였다. 수암골 카페는 야경 명소일 뿐이라는 생각에 기대가 없었는데, 이렇게 또 편견이 깨진다. 맛난 디저트와 함께라 더 달달한 야경을 눈에 담고 내일을 기약한다.

오지
l 매일 10:30~24:00 (연중무휴)
l 아메리카노 6,000원, 프로즌 모히또 7,500원,  유자스파클링 7,000원
l 앙버터크루아상 4,400원, 빅토리아 7,000원, 통밀피칸스콘 3,500원
l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36번길 13 OHJI

 

2편에서 계속.

사진: 에디터 소장 사진

내일뭐하지 신수지 에디터 webmaster@naeilmohaj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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