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1일 1코스 추천, 우리네 아픈 역사를 품은 우암동 (가볼만한곳, 맛집)
부산 여행 1일 1코스 추천, 우리네 아픈 역사를 품은 우암동 (가볼만한곳, 맛집)
  • 장효수 에디터
  • 승인 2020.02.1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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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대해 떠올리면 매력적인 도시 숲과 탁 트인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도시 부산에도 오래되고 가슴 아픈 역사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 곳은 바로 우암동. 화려함 뒤에 숨겨진 부산의 역사 속의 공간을 찾아가보자.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소막마을

“부산시 남구 우암동 189번지, 주소는 영도구 청학3동 대림빌라 4동 1109호입니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명대사를 남기며 개봉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유명세를 끌고 있는 영화 ‘친구’의 대사에서 등장하는 ‘우암동 189번지. 우암동 189번지는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삶의 터전을 꾸린 곳으로 우암동의 또 다른 이름인 소막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소막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소 막사가 있었던 마을으로 일본군들이 소를 약탈하기 위해 옛 항구였던 동항의 인근 간척지에 대형 우사(牛舍)를 지어 소 반출의 근거지로 사용된 곳이다.

우암동이라는 이름 또한 포구에 있던 커다란 바위의 모양이 소처럼 생겼다고 하여 동네 이름을 우암동(牛岩洞)이라고 지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소막마을로 내려온 피난민들은 우사를 개조하여 생활을 하였으며 피난민들이 지내던 막사는 2018년 5월 8일 국가등록문화제 제 715호로 지정되었다.

그렇다면 피난민들은 사람들이 살지 않던 소막마을에 어떻게 정착을 하였을까? 살 곳이 없었던 피난민들은 소 막사를 손쉽게 개조하여 살 수 있는 집을 만들 수 있었고, 후에는 천막과 판잣집이 늘어나 우암동의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마을 곳곳에 보이는 현대식 가옥들 속에 아직도 소 막사 형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먼지 쌓인 집들이 흔적처럼 남아있다. 당시 우암동에 살았던 피난민들은 소 막사 하나의 동에 100명 이상이 생활하며, 보자기를 걸어 칸을 나누고 가마니를 이불로 사용했다고 한다. 해가 지면 전기가 없어 곳곳에는 암흑이 덮치고 여름에는 무더위에, 겨울에는 극심한 추위에 시달렸다. 햇볕 내리쬐는 부산 가볼만한곳, 소막마을의 좁은 골목을 걸으니 그 속의 적막함이 오래된 그들의 아픔을 말없이 알려주는 듯 했다.

주소 :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동 189-2282


우암동의 랜드마크
동항성당 풍경

소막마을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동항성당은 1951년 1월 6·25 전쟁 중 기존 공소 신자와 피난 신자들이 함께 천막 공소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화재로 천막 공소가 소실되자 신자들이 힘을 합쳐 판자 공소를 건립해 만들어졌다.

전쟁이 끝난 후, 피난 신자들의 증가로 1954년 11월 12일 현재의 본당을 설립하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동항성당 보다 더욱 유명한 것이 바로 동항성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항성당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예수상이 있어 부산의 리우데자네이루로 불린다. 예수상이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듯하고 그 옆으로 보이는 부산항대교가 장관을 이룬다. 이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는다. 사진 스팟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를 내려놓고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시간 흐르는지 몰랐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동항성당을 내려왔다. 흔하지 않았던 풍경을 바라보며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고 내려오는 발걸음도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특별한 부산 여행 바다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동항성당에 올라 부산항대교 앞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의 안식을 얻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소 : 부산 남구 장고개로 16번길 13


Since 1919
내호냉면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소막마을, 그 속에서 특별한 음식이 탄생했다. 부산 여행의 대표 음식인 밀면, 밀면의 탄생 배경은 이러하다.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냉면의 재료인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구하기 어려워 구호물품인 밀가루와 감자가루로 면을 만들어 먹다가 만들어졌다. 밀면은 경상도 냉면, 밀 냉면이라고 불리다 부산의 향토음식 밀면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1919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내호냉면을 찾았다.

내호냉면의 역사는 1919년 함경도 흥남 내호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전쟁 이후 故이영순할머니의 동춘면옥을 모태 삼아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의 며느리 故정한금 할머니가 1952년 내호냉면을 개업하여 3대째 이춘복 할머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4대째까지 전수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내호냉면은 상호에 적힌 냉면보다 밀면으로 이름을 떨치며 2002년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된 허영만의 만화 ‘식객’, 2010년 3월 9일자에 소개되어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내호냉면은 우암시장의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밀면의 원조를 찾는 미식가들의 방문으로 인해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부산 가볼만한곳, 내호냉면의 밀면은 한우 암소의 사골과 아롱사태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든다. 면은 밀가루와 전분 7:3 비율을 유지하여 다른 밀면과는 다르게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을 느낄 수 있다. 가득 올려진 양념장이 골고루 섞이도록 비벼준 후 젓가락으로 면을 휘감아 입 안 가득 먹는다. 그릇 째로 들어 마시는 육수는 깊은 맛과 시원함이 느껴져 수도 없이 입맛을 돋운다. 밀면이 유명하지만 평양식 냉면 또한 맛이 좋아 인기가 있다. 부산의 원조 밀면과 정통 평양식 냉면을 함께 즐기러 내호냉면을 방문해보자.

주소 : 부산 남구 우암번영로26번길 17
영업시간 : 월-일 10:30-20:00 / 연중무휴
가격 : 비빔냉면(대) 10,000원, 물냉면(대) 10,000원, 비빔밀면(대) 7,500원

6·25 전쟁 후 피난민의 삶의 터전이 되어준 우암동 소막마을, 막막한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피난민들을 위로하며 삶의 원동력이 되었을 동항성당의 풍경, 전쟁 속 재료가 부족한 탓에 새롭게 만들어져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내호냉면의 밀면.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우암동으로 부산 여행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내일뭐하지 장효수 에디터 webmaster@naeilmohaj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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