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대전 여행 코스 2탄
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대전 여행 코스 2탄
  • 박은하 여행작가
  • 승인 2019.11.0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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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일치기 여행, 하루만에 끝내는 대전 코스 1편 보러 가기

 

6. 한밭수목원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억하는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관광버스에 실려 엑스포장으로 향했다. 그땐 한빛탑이 그렇게 멋지고, 웅장해 보였는데 지금 보니 별 감흥이 없다. 그만큼 머리가 크고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 대전 엑스포 때 주차장이었던 곳이 수목원으로 재탄생 했다. 흔히 수목원 하면 산을 떠올리는데 한밭수목원은 도심형 수목원으로 드넓은 공원으로 꾸며졌다. 동원, 서원, 열대식물원 등으로 구성되며 198종 9,300여 본의 식물을 전시한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열대식물, 아열대식물,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 

친구는 휴대폰을 꺼내 꽃 검색까지 해가며 본격적인 수목원 탐방에 나섰다. 수목원엔 가을이 한창이다. 억새가 손짓하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핑크뮬리가 나왔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식물 아니던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래서 핑크뮬리 핑크뮬리 하는구나. 핑크빛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건졌다. 

 

7.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여행지에서 무슨 전시 관람이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때때로 미술관 전시 관람이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대전시립미술관은 우리나라 중부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이다. 1998년에 개관해 지금까지 대전시민의 문화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현대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는 현대미술 전시가 주를 이루며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하는 신소장품전을 개최한다.

대전시립미술관 바로 옆에 이응노 미술관이 있다. 이응노 (1904~1989) 화백은 전통적 필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뿐만 아니라 전통서화에서 추상미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활동을 했다. 이응노 미술관은 건물부터가 예술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설계했는데 한옥의 처마를 현대적으로 나타낸 흰색 콘크리트 지붕이 특징적이다. 소장품전과 현대 작가들의 기획전, 초대전 등이 열린다. 

 

8.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 도심을 벗어나 서구 장안동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세상에! 대전에 이런 곳이 있었어?” 키다리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곳.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마주하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다. 30m를 훌쩍 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올려다보니 목이 뻐근해질 지경이었다. 

휴양림 정문을 지나면 '만남의 숲'이 나온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걷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크게 한숨 공기를 들이마시니 폐 속 깊은 곳까지 맑은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임창봉 선생이 조성한 최초의 사유림이자 민간자연휴양림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지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20~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니 가슴마저 시원해진다. 장태산 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자연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에 있으랴. 

 

9. 대동벽화마을 & 하늘공원

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대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대동벽화마을과 하늘공원을 찾았다.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 대동에는 골목길마다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다. 해발고도 120m. 높이의 언덕에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유명관광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 구경에 마음이 간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를 지나면 꼭대기에 대동 하늘공원이 나온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대전시내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빨간 풍차가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늘공원에서 노을 지는 풍경과 야경까지 보고 싶었지만 기차 시간에 맞춰 내려오느라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섰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줄어든다. 저마다 먹고살기 바빠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 15년 지기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은 걸음걸음이 편안했다. 친구도 내 여행 설계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15년 후에도 이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 에디터 소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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