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박2일 여행, 구석구석 마을 여행지 5
부산 1박2일 여행, 구석구석 마을 여행지 5
  • 홍수지 에디터
  • 승인 2019.10.2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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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 어디나 똑같다더니. 분명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어딘가 낯설지 않은 정감을 느끼곤 합니다. 처음 이사 온 동네라도 되는 것처럼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똑같이 사람 사는 마을이라도 저마다 숨겨진 매력과 개성을 듬뿍 찾아내게 되는데요. 부산을 더욱 부산답게 꾸며주고 있는 작은 마을들, 그중 다섯 곳을 골라보았습니다.

 

1. 감천문화마을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감천문화마을은 이제 부산 1박2일 여행의 필수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형성된 이 마을은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오밀조밀 담아놓은 듯한 모습인데요. 산자락을 따라 정렬된 계단식 집들과 미로처럼 얽힌 좁고 복잡한 골목길 속에는 수많은 작품이 숨겨져 있어 하나의 지붕 없는 미술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낙후된 달동네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관광지로서 상당히 변화한 모습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많은 지역 예술인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지금의 감천문화마을을 만들게 된 것인데요.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작품들이 포토존이 되어 주고 있어 인생샷의 성지로도 불리고 있답니다. 

복잡한 마을 속을 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다니고 싶다면 마을 지도를 이용해보세요. 마을에서 판매하는 지도를 구매한 후 각 포인트마다 스탬프를 모아오시면 감천문화마을의 멋진 모습을 담은 기념엽서를 받을 수 있답니다. 감천문화마을의 유명한 마스코트, 어린왕자와 함께 인증샷 남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TIP

대중교통의 경우 부산대학병원 암센터 앞 또는 토성역이나 충무동 교차로에서 마을버스 사하1-1, 서구2, 서구2-2를 타고 이동하시면 훨씬 편리합니다.

주소 :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 감천문화마을안내센터

 

2. 비석문화마을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입니다. 감천문화마을 바로 옆에 자리해 있지만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쳐 버리곤 하시는데요. ‘비석’문화마을이라는 이름답게 공동묘지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도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답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피란민들은 이곳 공동묘지 위에 마을을 세우게 됩니다. 귀신보다도 당장 먹고사는 현실의 문제가 더욱 급급했던, 당시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고단했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지요.

집의 주춧돌이나 벽, 경사진 길의 디딤돌 등에서 실제 비석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떠난 후 빈집이 늘어 마을 분위기가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지곤 합니다.

지도상으로는 그리 넓지 않은 규모의 마을이라고 생각했건만, 막상 걸어보면 가파른 경사 때문인지 길이 더욱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을 계단을 따라 계속 걸어 올라가다 보면 노력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탁 트인 전경을 마주할 수 있게 되는데요.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까지 오르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TIP

마을버스 사하구1-1 또는 서구2를 타고 비석문화마을 앞에서 하차할 수 있습니다.

주소 : 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로 49

 

3. 청학동 해돋이마을

영도 봉래산의 동쪽 사면으로 청학동이라는 해돋이마을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곳 역시 피난민촌으로 형성된 마을이라고 하는데요. 비석문화마을처럼 원래는 공동묘지가 있었던 자리인데 피란민의 판자촌 몇 채가 있었던 곳에 난민 수용소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세 곳의 마을 모두 한국전쟁 그리고 피란민과 관련이 있지만 저마다 새로운 개성과 매력을 띄고 있어 이색적이지요.

해돋이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쪽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이 마을은 봉래산에 있는 마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어 전망이 뛰어납니다. 경사진 골목길 사이로 하나둘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구간마다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어 곳곳에 준비된 지도를 통해 더욱 자세히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마을 끝 8구간까지 올라가면 ‘청학마루’라는 해돋이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을이 워낙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새벽 일찍 일출을 보러 가기는 힘들 수 있지만, 일몰로 대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해 질 무렵 도착해서 마을을 둘러본 뒤 전망대에 올라 야경까지 담아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TIP

청학마루 전망대에 있는 화장실은 주말에만 개방되기 때문에 평일에는 마을 입구에 있는 공용화장실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와치로 2-14

 

4. 매축지마을

매축지마을은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매립된 땅 위에 세워진 마을입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좌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기차선로가 이어져 있는데, 그 선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면 자리해 있는 곳이지요.

매축지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들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많은 영화 촬영지로도 사랑받았던 곳이지요. 마을 주변으로 보이는 높은 현대식 건물들과 대조된 풍경들도 눈에 띕니다.

재개발로 마을 전체가 적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구석구석 다채로운 색감의 벽화와 각종 생활 흔적들로 흑백사진 속 잠시나마 빛이 도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느 부산 1박2일 여행 관광지처럼 특별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영화 세트장을 방문한 것처럼 정겨운 풍경과 부산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져 있는 곳입니다.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5. 대룡마을

기장에 위치한 대룡마을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작은 농촌마을입니다. 2, 30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모여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예술촌이 형성된 것인데요. 마을 전체가 전시장이 되어 곳곳에서 소소한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고, 특히 ‘아트 인 오리’라는 무인카페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주문부터 계산까지 모든 것이 셀프로 이루어지는 무인카페 ‘아트 인 오리’에는 주인장도 얼굴을 비추고 있지 않습니다. 다녀간 손님들의 방명록 역할을 하고 있는 쪽지가 무수히 남겨져 있어 다소 난잡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갖가지 낡은 소품들과 LP판까지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그게 또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무인카페를 즐긴 뒤에는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마을 구석구석을 한 번 돌아보세요. 숨겨진 작품들뿐 아니라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햇빛에 반짝이는 풀잎들 그리고 호기심 많은 아기고양이들까지. 자연과 예술이 만들어낸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과 다름없답니다. 

TIP

직접 싸 온 음식은 카페 바깥쪽 테이블을 이용해주셔야 합니다.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

 

오늘 소개한 곳 이외에도 흰여울문화마을, 솔밭예술마을, 깡깡이예술마을 등 부산 한 곳에만 해도 이렇게 구석구석 숨겨진 마을 여행지들이 굉장히 많답니다. 혼자 가도 좋고 함께 가면 더욱 좋을 부산 1박2일 여행. 골목 사이에 숨어 있는 부산다운 진짜 부산 모습을 발견하며 더욱 특별한 부산 여행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진 : 에디터 소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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