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찾아 떠나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여행코스 (장림포구/카페/다대포해수욕장)
노을을 찾아 떠나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여행코스 (장림포구/카페/다대포해수욕장)
  • 설광현 에디터
  • 승인 2019.10.0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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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맺히는 무더위도 지나고, 어느새 한낮에도 시원하게 살갗을 스쳐 지나가는 가을 바람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을 맞아 오늘 떠나볼 곳은 바로 바다. 여름도 다 지나갔는데 무슨 바다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오늘은 뜨거운 햇볕으로 피부를 검게 태우는 여름 바다가 아닌, 하늘이 붉게 타들어 가는 부산의 가을 바다이다.  


알록달록 색감의 부네치아, 사하 장림포구

출처: 신성옥, 누리부산 20회 사진 공모전 입선작

노을을 찾아가는 여행인 만큼, 오늘의 여행은 푹 자고 일어난 후 느긋하게 출발해도 좋다. 햇볕에 서서히 주홍빛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오후 세 시쯤이면 적당하다. 따뜻한 남쪽 도시 부산에서도 남부에 속하는 사하구의 장림포구는 최근 이탈리아의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 ‘베네치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부네치아’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생사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림포구는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은 부산의 외곽지역에 자리 잡은 편이다.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할 게 아니라면 사하구 괴정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서 장림포구에 도착할 수 있다. 아직 직접 햇볕을 맞기엔 날씨가 조금 뜨거웠던 탓에 버스를 기다리기보다는, 일행과 요금을 나누면 버스 요금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택시를 이용해 장림포구에 도착했다. 

구경 잘하고 가라는 택시기사님의 인사와 함께 차에서 내리니, 포구의 비릿한 냄새와 어쩐지 허름해 보이는 풍경에 ‘이런 곳에 그런 알록달록한 장소가 있다고?’ 하는 의심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작은 돌담길 하나를 올라서니, 멀지 않은 곳의 포구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 옆으로 알록달록한 장림포구의 창고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직후의 풍경이 그랬듯, 장림포구의 모습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알록달록한 것은 아니었다. 김을 생산하는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장림동에 공단들이 들어서며 마을과 포구가 점점 오염되기 시작했고, 2012년 부산시에서 진행한 재정비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과 관광 인프라가 합쳐진 지금의 ‘부네치아’가 탄생했다. 사실 정비사업의 효과가 그리 탁월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1호선 지하철의 종점이 장림포구 근처의 다대포까지 연장되며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장림포구의 대표적인 인생사진 촬영 방법은 두 가지. 형형색색 창고의 건너편 바닥에 앉아 장림포구 전경을 배경으로 삼는 방법과 창고 앞에서 원하는 색깔을 골라 한가지 색깔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찍는 방법. 여러 색깔을 배경으로 찍은 뒤 콜라주 사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창고의 위편에는 카페거리 조성을 위한 카페들이 줄지어 조성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TIP : 대중교통 이용 시 사하구 5 / 사하구 3-1번 버스를 이용할 것

주소 :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로93번길 72

 

 

노을을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카페 E.G.YO 611>

장림포구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놀다 보면 눈앞의 풍경들에 노을의 주홍빛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포구의 카페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이왕 카페를 가겠다면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카페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장림포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윤슬이 눈부시게 반짝이기 시작한 주홍빛 바다를 따라 달리다 보면, 금세 오늘의 바다이자 부산의 노을 맛집 ‘다대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서서히 노을이 지기 시작한 다대포에 도착하니, 아직은 뜨거웠던 장림포구에서의 햇살도 점점 식어가기 시작했다. 가을바다 산책을 시작하기 전, 장림포구에서 사진을 찍느라 떨어진 텐션을 보충하기 위해 다대포 바다가 두 눈 가득 담기는 카페 <E.G.YO 611>로 향했다.

카페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갓 구워낸 빵들이 카운터 앞으로 잔뜩 진열되어 식욕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를 풍겨대고 있었다. 저녁을 위해 빵을 먹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음료를 시켜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는 카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는 넓은 통유리 너머로 다대포 바다의 수평선과 점점 붉어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 운이 좋았다면 창가 바로 앞의 선베드에 누워 일몰을 감상하는 낭만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TIP : 2층은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방문계획이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주소 : 부산 사하구 다대로 661
문의 : 051-262-7771 

 

 

부산의 일몰 맛집 <다대포 해수욕장>

일몰이 절정에 다다를 때쯤 카페를 나와 해변으로 걷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문제없어 보였던 거리가 노을을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일몰 명소로 소문난 다대포는 밝은 대낮보다는 해질녘 즈음에 더욱 북적인다. 북적이는 큰 길가를 벗어나 다대포 해변가의 습지 위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내려왔다.

가을 일몰이 내려앉는 황금 시간대의 다대포만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곳이 있을까? 맑고 투명한 색깔에서 짙은 붉은 빛으로, 그리고 다시 어둡고 푸른 빛으로 칠해져 가는 하늘도, 수평선까지 탁 트인 바다와 해변가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들리는 습지의 갈대 소리 까지도 모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뿐이다. 노을과 가을 바다 사이의 산책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붉은 노을은 사라지고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작은 눈썹달이 걸려 있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 완전히 어둠이 깔리면, 산책로가 숨겨왔던 매력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더 이상 바다와 노을은 보이지 않지만, 산책로의 발목 위치쯤 자리 잡은 은은한 조명들이 길을 밝힌다. 돌아가는 발목을 붙잡고 조금이나마 더 머무를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주소 :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 해수욕장의 일몰을 보기 위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다대포를 찾지만, 사계절 중에서도 바다미술제가 개최되는 다대포의 가을은 더욱더 특별하다. 작년 한 해 SNS를 뜨겁게 달궜던 다대포 바다미술제가 ‘상심의 바다’라는 새로운 주제와 함께 지금 한창 진행중이다. 행사 기간 내에 다대포를 방문한다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남길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2019 바다미술제
2019. 9. 28 - 10. 27(30일간) 
홈페이지 : http://www.busanbiennale.org/kr/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지만, 올해도 역시 빠르게 흘러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지나간 여름만큼이나 뜨거웠을 우리의 일상을 선선한 바람으로 환기해줄 부산의 가을 바다로 떠나보자.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한국관광공사(사진 공모전 입선작),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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