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여행에서 가을을 즐기는 4가지 방법 (구경시장/단양패러글라이딩/구인사/수양개빛터널)
단양 여행에서 가을을 즐기는 4가지 방법 (구경시장/단양패러글라이딩/구인사/수양개빛터널)
  • 박은하 여행작가
  • 승인 2019.09.30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이다. 청명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나뭇잎은 하나둘씩 고운 옷을 갈아입고. 논과 밭에는 풍성한 기운이 한창이다. 가을은 떠나고 싶은 이의 마음을 부추긴다. 이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단양 여행을 주목해 보자. 충청북도 북동부에 자리한 단양군은 소백산에 안겨있으면서 남한강의 물줄기를 품고 있다. 인구 3만 여명이 사는 군 단위 지역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볼만한 곳이 많다. 단양 여행은 당일치기로는 2% 아쉽고, 1박 2일 정도가 적당하다. 
예로부터 단양은 빼어난 풍경으로 유명한 고장이었다.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단양8경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단양군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단양팔경이라 하는데 관동팔경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경치를 자랑한다. 사계절 모두 매력적이지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에 더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01. 단양도 식후경 구경시장

서울에서 단양까지 차를 타고 약 2시간을 넘게 이동했더니 배꼽시계가 울린다. 제 아무리 멋진 경치도 속이 든든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법. 단양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단양의 대표 전통시장인 구경시장이다.

누가 마늘의 고장 아니랄까봐 한집 걸러 한집이 마늘음식을 파는 곳이다. 마늘 치킨, 마늘 순대, 마늘 빵, 마늘 떡갈비, 마늘 닭강정 등. 마늘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실제로 마늘은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와 세포의 활동도 원활하게 해준다.

구경시장에 들러 간단히 허기를 달래거나 주변 식당에서 마늘 정식을 맛봐도 좋다. 마늘 샐러드, 마늘 장아찌 등 마늘 반찬만 20여가지가 넘게 나온다. 마늘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니! 한 상 가득 마늘 잔치가 펼쳐진다. 마늘을 구입하고 싶다면 단양 구경시장 마늘골목에 들러 볼 것.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마늘을 메달아 놓은 모습 또한 이색적이다. 

TIP. 단양의 토양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늘이 자리기 좋은 환경이다. 석회암지대에서 자란 육쪽마늘을 맛과 향이 뛰어나고, 질감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다.


02. SNS 인기명소 카페산  & 단양 패러글라이딩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여행 일정을 짤 때 카페를 찾아본다.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어 카페를 가기 위한 여행을 떠날 때도 있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 경치 좋은 카페를 찾으러 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단양 카페를 검색해 보니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곳이 있다. <카페 산>.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괜찮은 곳이라 추천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고수재로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카페 산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이 험하니 초보운전은 애를 먹겠다. 세상에! 이런 곳에 카페가 있다니! 단양 시내가 한눈에 내려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다. 풍경이 다했다. 이곳에서라면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 해도 맛이 좋을 것 같다.

첩첩산중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예술이다. 자연만큼 좋은 것이 없구나. 여행을 다닐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느껴진다. 카페 2층에는 패러글라이딩이 한창이다. 가을 하늘을 유유히 날아가는 단양 패러글라이딩 체험. 한 마리 새가 된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03. 소백산이 품은 사찰 구인사

가을이면 트레킹이나 산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단양에는 소백산과 월악산이 있다. ‘악’자가 들어간 산이 그렇듯 월악산은 소백산에 비해 산세가 험하다. 높이 1,095m의 월악산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며 소백산 국립공원과 이어진다. 문화생태탐방로인 소백산자락을 걸어보거나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봐도 좋다. 제 1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 연화봉을 거쳐 왕복으로 다녀오면 약 5시간 정도가 걸린다. 10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소백산으로 향할 것이다.

단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구인사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여행길에 절, 교회, 성당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소백산 기슭에는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가 있다. 누구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절이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독실한 불교신자였는데 아흔이 넘는 나이에 구인사에 다녀오셨다. 다리가 아파 구인사 계단을 못 올라 갈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잘 걷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셨단다. 할머니께서는 가파른 계단을 다 올라가 절 구경을 마치고 왔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으시곤 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신 할머니. 구인사에 가면 할머니 생각이 난다.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산자락을 따라 지어진 사찰은 웅장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태를 자랑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구인사행 시외버스가 하루 9회 운행하고 있을 정도니 이곳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겠다. 

TIP. 캠핑족에겐 다리안 국민관광지 야영장을 추천한다. 소백산 국립공원 다리안 계곡에 자리하고 있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을 느껴볼 수 있다.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는 마치 ASMR을 틀어놓은 듯하다. 이처럼 단양은 울창한 숲 사이로 비경을 감추고 있는 곳이 많다. 

 

04. SNS 명소 수양개빛터널 & 이끼터널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지나면서 점점 낮이 짧아지고 있다. 뉘엿뉘엿 해가 질 때쯤 수양개빛 터널로 향해보자. 단양군 적성면에는 석기시대 이후 빗살무늬토기, 주먹도끼 등이 출토된 유적지인 수양개 유적지가 있다. 이 유적지를 중심으로 수양개빛터널이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양개빛터널로 들어가는 입구에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이 있다. 1980년 수양개 일대에서 발굴한 구석기시대와 원삼국시대 유물을 전시한다. 유적지 인근에 있는 수양개빛 터널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철도터널이었다.

오랜시간 방치된 터널에 빛과 영상, 음향의 옷을 입혀 수양개빛터널로 재탄생했다. 길이 200m, 폭 5m로 이어진 터널은 화려한 빛과 소리로 채워졌다.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야외에는 2만여 송이의 LED 장미와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불을 밝힌다. 깜깜한 밤, 조명이 하나씩 켜지며 등장하는 CF 주인공의 한마디 “널 위해 준비했어”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30대 이하는 기억하지 못할 추억의 CF) 

TIP. 수양개빛터널 입구로 가는 길, 이끼터널이 있다. 도로 양옆 축대에 이끼가 가득한데 마치 터널처럼 보인다 해서 이끼터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단양의 가을을 즐기는 방법. 2부에서 계속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