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푸른 자연의 품속’ 정선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강원도 여행, ‘푸른 자연의 품속’ 정선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 박은하 여행작가
  • 승인 2019.08.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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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이제 더위도 끝물인가보다. 어느새 8월도 끝자락을 향해가고 있다. 여름휴가 성수기가 지나가고, 막바지 더위가 한창이다. 늦캉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강원도 정선을 눈여겨 보는 것은 어떨까? 산 좋고, 물 맑은 정선에서라면 잠시 고민, 걱정을 내려놓고 푹 쉬어 갈 수 있을 테니.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 내가 정선을 좋아하는 이유다.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로 접어들자 산세부터가 다르다. 웅장한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정선의 공기가 상쾌하게 다가온다. 콧구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정선 여행의 묘미는 반전이다. 그저 조용하고, 평온할 것 같은 산촌이지만 정선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시끌벅적하다. 인터넷 쇼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살아있다.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대자연을 배경 삼아 레일바이크나 짚라인에 도전해 봐도 좋다. 정선은 관광명소가 여러 방면으로 흩어져 있는 데다가 이동 거리도 긴 편이다. 게다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자동차 여행을 하거나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01. 정선의 명물!
정선 아리랑시장 

“이거 한 번 잡솨 봐요” 숭덩숭덩 잘라낸 수리취떡 앞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 섰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진초록색 떡이 먹음직스럽다. 때깔 한번 곱구나. 누가 장터 아니랄까 봐 시식 인심 또한 후하다.

강원도 여행 정선 1번지는 아리랑 시장이다. 1966년에 시작되어 5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특히 오일장이 서는 날 (날짜 끝자리가 2, 7일로 끝나는 날과 주말)이면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띤다. 강원도 토속음식을 파는 먹자골목에서는 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가게 앞에 마련된 오픈형 주방마다 각종 전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다. 정선도 식후경이다. 쫄깃한 면이 콧등을 치는 콧등치기 국수, 양념장에 슥슥 비벼 먹는 곤드레나물밥, 따끈따끈하게 부쳐낸 메밀전병까지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하나같이 투박스런 비주얼이지만 할머니가 해준 음식 맛이 난다. 장터 무대에서는 구성진 트로트 가락이 울려 퍼진다. 곤드레나물, 취나물, 고사리, 버섯, 황기, 수리취떡 등 정선 특산물을 구입해 봐도 좋다.  

TIP. 시장 구경을 하다 보면 신토불이증을 걸고 있는 상인을 볼 수 있다. 이는 상인회에서 보장하는 마크로 100% 우리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뜻이다. 

 

02. 청춘 아리랑! 전통시장과 공존을 꿈꾸다.
청아랑몰

정선 아리랑 시장 한쪽 골목에 ‘청아랑몰 가는 길’ 간판이 붙어 있다. 청아랑몰이 뭐 하는 곳인고 하니 2018년 11월, 청춘과 아리랑이 만나 탄생한 청년몰이다. 반세기 넘는 역사를 지켜온 정선아리랑시장 안에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박스가 들어섰다.

청년과 아리랑의 합성어 청아랑몰은 정선 청년들의 꿈터이다. 청아랑몰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커피와 차, 디저트, 김밥, 두부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판매하며 전통시장과의 공존을 꿈꾸고 있다.

청년 상점 외에도 만화방, 무인갤러리, 쉼터 등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쉬어가기에 좋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프라마켓 ‘파라바라’가 열려 다양한 예술, 문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수제청 음료와 달콤한 마카롱을 맛보며 청년몰을 구경했다. 정선에서만 나는 원석, 운기석으로 만든 액세서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03.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의 소리를 찾아 
정선 아리랑 센터 & 아리랑 박물관

정선하면 아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정선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다. 수많은 아리랑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으며 아리랑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정선 아리랑의 시작은 정확하지 않지만 600년 넘게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온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 건국 직후, 고려를 섬기던 신하들이 정선에 숨어 지내면서 자신들의 정한을 노래에 담아 불렀다고 한다. 정선 지역의 토속민요와 만나 정선아리랑의 기원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는 ‘아라리’라고 불렸는데, 훗날 '아리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강원도 여행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아리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정선아리랑센터는 공연장과 박물관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장날이면 뮤지컬 공연이 열리는데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리랑 박물관에서는 아리랑 관련 유물 600여 점과 각종 음원을 전시한다. 

 

04.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정선 아라리촌 

정선 아리랑센터 바로 옆에 아라리촌이 있다. 10,500평 부지에 조성된 민속촌이다. 조선시대 정선의 주거문화를 재현해 놓아 전통 집을 구경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기와집, 굴피집, 너와집, 돌집, 귀틀집 등 강원도 지역의 전통가옥 10동과 저잣거리 등을 재현해 놓았다. 

강원도 지역의 기후를 고려해 집을 지은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저릅집 마당 평상에는 짚풀 공예품을 전시해 놓았다. 부리망 (소 입마개), 바구니, 짚신, 새집 등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작품이다.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짚풀을 엮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안녕하세요? 이거 얼마에요?”  
“어디보자. 그거는 오천 원이에요.” 

나는 손바닥 크기의 아기 짚신을 만지작거리며 살까 말까 망설였다.   

"원래는 나 말고도 같이 짚풀을 엮는 이가 세 명이 더 있었어요. 한 명은 세상을 떠났고, 한 명은 다리가 아프고, 한 명은 눈이 침침해서 못하지. 이제 나 혼자 남아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고 있어." 

지나가던 관람객도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요즘 최저시급이 8,350원인데 이 짚신 한 켤레가 오천 원 밖에 안 하네요. 이거 만드는데 한 시간도 넘게 걸릴 텐데.”  

결국 내 손엔 100% 핸드메이드 할머니의 창작품(?) 꼬마 짚신 한 켤레가 들려 있었다. 

 

‘푸른 자연의 품속’ 정선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2부에서 계속.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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