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부산의 맛을 찾아 떠난 1박 2일 미식 탐방기
부산 맛집, 부산의 맛을 찾아 떠난 1박 2일 미식 탐방기
  • 박은하 여행작가
  • 승인 2019.08.0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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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부산 여행 1탄 (클릭)

 

부산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테마가 바로 미식이다. 지역 음식을 맛보는 것 또한 여행의 쏠쏠한 재미. 부산에선 하루 세 끼가 모자라다. 잠시 다이어트 고민은 내려놓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부산으로 국내 여름휴가 떠나볼까?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을 굳게 믿으며 출발! 

 

1. 이열치열 돼지국밥

부산음식 중 내가 가장 좋하는 음식은 돼지국밥이다.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돼지국밥집으로 향했다. 부산에 토박이 친구에게 돼지국밥 맛집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영도 남항시장에 가보라고 했다. 시장 골목 입구부터 진하게 퍼져오는 육수의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식당 앞에 조리대에는 육수가 팔팔 끓고 있었고, 주문 즉시 숭덩숭덩 썰어주는 순대의 비주얼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40년 전통의 돼지국밥집,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던 식당이었다.

이집의 돼지국밥은​ 설렁탕처럼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국밥 위에 벌건 양념이 얹어 나오는 것도 특이했다. "국밥예~" ​국밥 한 그릇이 식탁에 놓인다. 여러 번 토렴해 나온 돼지국밥 한그릇은 허기진 몸과 마음에 힐링을 선사했다. 건져내도 계속 나오는 고기와 열심히 먹어도 쉽게 줄지 않는 밥. 시장 인심 한 번 두둑하구나. 돼지국밥에 김치 한 점을 올려먹으니 그 맛이 기가 막혔다.​ 평소 술을 즐겨 하지 않는 편인데 소주 한 잔 곁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재가 되가고 있는건가. 정말 이런 생각이 든건 처음이었다. 콧등에 땀흘리며 완국을 하고 나왔다. 

 

2. 시원한 밀면

부산을 가면 꼭 한 끼 정도 밀면을 먹는다. ​내가 자주 가는 밀면집은 남포동 할매가야밀면과 부산역앞 초량밀면이다. 남포동 밀면집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밀면을 맛본 곳이고, 초량밀면은 부산역 맞은편에 있어 국내 여름휴가 부산여행의 첫 코스 또는 마지막 코스로 자주 들르는 곳이다. 사계절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밀면이지만 여름에 먹는 밀면이 가장 맛있다.

부산까지 피란온 이북사람들이 원조 물자로 공급받은 밀가루를 사용해 냉면처럼 만든 음식이 바로 밀면이다.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밀면은 오랜 시간동안 부산의 명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물밀면, 비빔밀면 둘 다 좋아하는데 비빔밀면을 먹다가 나중에 육수를 부어먹으면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다. 

 

3. 차이나타운 만두

차이나타운 하면 인천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부산역 맞은편에도 차이나타운 (초량 차이나타운)이 있다. 1884년 부산 초량에 청나라 영사관이 들어섰고, 이후 많은 중국 사람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1993년에는 중국 상해시와 부산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이곳에 상해문을 세웠다. ​부산 속 작은 중국. 초량 차이나타운 골목에는 신발원, 마가만두, 장춘향 등 중국식당이 모여 있다. 일행이 여러명이라면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나눠먹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은 혼자였다. 심사숙고해 고른 메뉴는 찐만두. 지금까지 먹어본 만두 중 최고였다. 육즙이 팡팡 터져 흘렀다. 멀리 중국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다. 만두 한 판을 혼자 다 먹었다. 반찬으로 나오는 오이무침이 느끼함을 잡아주니 만두 한 입, 오이 한 입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 사실 군만두도 한 판 시켜 볼까 하다가 참았다. 다음에 부산 갈 때엔 누구라도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4. 국제시장 먹거리 

국제시장 먹자골목과 깡통시장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부산의 특산물인 어묵을 비롯해 떡볶이, 순대, 만두, 찐빵, 유부주머니 등 세대를 초월하는 인기 먹거리들이 시장 곳곳에 있다. 그중에서 허기진 나의 레이더망에 잡힌 먹거리는 비빔당면. 과거 시장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한다. 일반 잡채와 달리, 매콤한 양념에 비벼진 당면이 입맛을 잡는다.

깡통시장, 국제시장, 아리랑시장을 거쳐 BIFF 광장까지 먹거리 골목이 이어진다. BIFF광장의 최대 인기메뉴는 씨앗호떡이다. 노릇노릇 갓 구운 호떡의 옆구리를 벌려 그 안에 여러 가지 씨앗을 넣어주는 호떡이다. 씨앗호떡으로 유명세를 탄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줄을 선다. 줄을 서서 먹을 만큼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5. 빵냄새 솔솔 풍겨오는 빵천동

빵 좋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1인. 내 살의 8할은 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엘레나’라는 나의 닉네임은 ‘브레나’ 또는 ‘빵레나’로 불릴 정도였으니. 부산 남천동에 빵순이 마음 사로잡는 빵집이 여러 곳 모여있다. 부산 빵지 순례의 메카이기도 하다. 왜 이 동네에 빵집에 많이 생기게 된 걸까. 남천동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원가가 밀집되어 있는데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끼니를 대신해 빵을 즐겨먹었다고 한다. 일부 빵집이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레 ‘빵천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비교불가. 각 빵집마다 개성 넘치는 메뉴를 선보인다. 남천동 일대에 동네 빵집 스무 곳 정도가 모여 있는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빵집 10곳에 다녀왔다. 순쌀로 만든 빵, 프랑스산 재료로 만든 빵,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 빵, 프랑스 파티쉐가 만든 빵,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유기농 타르트, 40년 전통을 이어나가는 빵 등 다양한 빵을 쇼핑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늘 행복하다. 

 

6. 전포동 카페거리

빵과 함께 커피를 좋아한다. 하루에 3~4잔의 커피를 마시니 이정도면 커피 중독자 수준이다. 아침에 한 잔, 오후에 한 잔, 일하면서 한 잔. 커피는 내 생활의 일부다. 국내 여름휴가 여행 중에도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이다. 부산 커피 명소로 알려진 전포동 카페거리에 다녀왔다. ​

전포역과 서면역 사이. 커피향기가 스며든 골목마다 크고 작은 카페가 여럿 모여있다. 원래 이 지역은 공구와 철물 등 산업자재를 파는 상가가 있었는데 5-6년 전부터 하나둘씩 카페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부산 최고의 커피명소로 거듭났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넘치는 소규모 개입 카페가 대부분이다. 스페셜티 커피와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가 인기 비결이다. 지난해 오픈한 커피박물관에 들러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봤다. 한눈에 봐도 몇 백년은 된 것 같은 옛날 커피용품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무엇이든 알고 보면 더 즐겁고,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법이다. 

 

맛과 멋을 찾아 떠난 테마가 있는 부산여행기 끝.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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