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볼만한곳, 사진만 찍으면 그림 되는 출사지 ‘우각로 문화마을’
인천 가볼만한곳, 사진만 찍으면 그림 되는 출사지 ‘우각로 문화마을’
  • 허수정 기자
  • 승인 2018.07.2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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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곳, 우각로 문화마을

몇 년 전이었지요? ‘벽화마을’이 인기 여행 콘텐츠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전국 곳곳에 벽화마을이 조성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떠오르게 하는 알록달록한 외벽과 아기자기한 그림에 많은 사람이 여행지로 그리고 출사지로 벽화마을을 찾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벽화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벽화마을은 몇 년 전만해도 많은 사람이 찾던 인기 여행지에서, 이제는 한물간 여행지로 밀려난 모습입니다. 그렇긴 해도 벽화마을의 매력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찾지 않아 출사지로서의 매력은 한층 더 높아졌지요.  
스치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 무더운 여름. 사람 없는 곳에서 고즈넉한 출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을 주목해 보세요. 그저 알록달록한 색감의 벽화만 담을 수 있는 곳이 아닌,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어 더 의미 있는 벽화마을입니다. 시간이 멈춘 곳, 인천 가볼만한곳 ‘우각로 문화마을’로 출사 여행 시작합니다.

 

고즈넉한 레트로 감성, 우각로 문화마을

우각로 문화마을은 지하철 1호선 도원역에서 시작합니다. 도원역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장이 있는 곳이지요. 이 때문에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역 앞은 서포터즈들의 열기로 활력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경기장 반대편, 그곳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고즈넉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이곳,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오늘의 주인공 ‘우각로 문화마을’입니다. 

 

우각로 마을, 문화마을로 재탄생하다

벽화마을이 한창 붐을 일으키던 2012년, 우각로 마을에 재개발 논의가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이곳을 지키던 주민들이 하나둘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빈집과 공터만이 남아 도시의 흉물이 되어가던 찰나, 이곳에 남은 주민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집집마다 담장을 화려한 색감의 페인트로 단장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공방과 목공소, 게스트하우스 등을 세운 것이지요. 그렇게 우각로 마을은 도시의 흉물에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우각로 문화마을’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옷을 입은 우각로 문화마을은 금세 이전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미디어에도 여러 번 소개되며 대표적인 인천 가볼만한곳 명소가 되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는 모든 공방이 철수하고, 고작해야 대여섯 명의 예술가만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가도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조용한 마을이 되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이제는 낡아 색이 바랜 벽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을의 애환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우각로 문화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가파른 언덕길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40도 가까운 경사에 땀이 삐질삐질 흐르지만, 곳곳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그림과 소품에 카메라는 한 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이곳에선 명패가 예술이 되고, 잡초가 미술 도구이 되지요. 

더 이상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70-80년 대의 풍경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입니다. 낡고, 헤진 간판. 어딘가 허름하고 흐트러진 모습.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벽화들. 우각로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다양한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입니다. 

 

주민과 예술가의 추억이 깃들다

골목 사이사이,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골목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이 골목길에 옛날 국어책에나 실려 있을 법한 그림들과 동시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원래는 이 골목들도 벽화만큼이나 활기찼을 때가 있었겠지요. 그 활기참을 지금은 벽화로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잠시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감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지요? 

우각로 문화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전에 공방으로 운영되었던 곳들을 여럿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 건물은 한때 도자기 공방이었던 ‘자기랑’입니다. 예전에는 도자기 체험 학습을 진행하며,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지요. 현재는 공방 안이 텅 빈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어 그때 그 모습을 짐작하기만 할 뿐입니다. 이곳에 살았던 예술가는 깨진 도자기 조각과 레고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꾸몄습니다. 이렇듯 우각로 문화마을의 건물 외벽은 하나의 화폭이 되고, 예술가들은 그들의 개성대로 그 화폭을 채워 나갑니다. 예술가의 혼이 깃든 여러 외벽을 카메라로 한 번, 눈으로 한 번 기록해보세요. 추억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한낮, 우각로 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더위에 지쳐 앉을 곳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 쉼터 같은 공간이 등장합니다. 입체적으로 꾸며진 나무 모형, 그 옆을 지키는 벤치 하나. 우각로 주민들과 예술가들의 친절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지요. 이런 쉼터는 언제나 우각로 문화마을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잠시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며 우각로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소: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우각로122번길 19

 

우각로 문화마을로의 시간 여행

7-80년 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인천 가볼만한곳 우각로 문화마을로 출사 여행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 없는 고즈넉한 곳에서 여유와 추억 한 장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에디터 소장 사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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